- 영혼의 식중독을 위한 사탕발림: [섹스앤더시티]
- ㅇㅇ을 생각하다
- 2008/07/05 01:37
- 섹스앤더시티, 영화
느끼남 아저씨가 제일 재밌었다.
웃찾사 <안팔아>에 나오는 김밥이를 연상시키는 장면에서 크게 (유일하게) 웃을 수 있었다.
그 장면을 제외하면 보는 내내 마음이 언짢았다.
섹스앤더시티 드라마를 시즌별로 기다리며 즐기며 자라온 그리고 이 극장판에 다시 한번 열광한 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런 영화야말로 우리의 삶을 더욱 황폐하게 만든다고 단언하고 싶다. 눈발림으로 깔아놓은 우정과 사랑의 공식이 우리네 영혼을 촉촉히 적셔주었다고 위로하지 말라. 그것은 독약을 삼키기 전의 사탕발림과도 같다. 숲속의 공주를 위한 왕자의 구원의 키스가 아닌 소비주의의 스타가 되어버린 명품의 축복키스를 기다리지 말라. 우리는 이제 왜곡된 동화의 세계를 빠져 나올 때가 되지 않았던가.
낄낄 깔깔 웃어 넘길 수 있는 드라마 하나. 영화 한 편에 왠 잔소리냐고?
그런 사탕발림에 우리의 영혼은 황폐해져만 가고, 황무지처럼 쓸쓸한 묘지터에는 짤랑거리는 돈 소리, 갈 곳을 잃고 터지는 폭죽과 삶을 희롱하는 광대만이 남아있다.
수년 전 섹스앤더시티 드라마에 열광했던 젊은이들이 동명의 영화에 열광하며 그 시절을 추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월의 숙성에 따라 우리는 이제 이들의 얄팍한 상술을 거부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이제는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