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배반.


"단 한 차례만 만날 때는 게임이론에서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진화에서도 배반이 정답이다."  - <협력의 진화> 로버트 엑셀로드

이기적 개인의 팃포탯 전략이라는 부제를 단 로버트 엑셀로드의 고전 <협력의 진화>의 제5장 본문의 위 문장을 보았을때, 머리 속에 남아있던 작은 문제에 대한 시원한 답을 보는 듯했다.
3년전 S물산 브랜드 사업부 시절에 느꼈던 딜레마인데, 회사 또는 부서의 문화가 거래처와의 '배반적'인 거래에 익숙해져있다는 것이었다. 사실 '배반'이라는 단어를 쓸만큼 비열의 정도가 심한 일들은 드물었던 것 같고, '비신사적'인 마인드가 익숙했다고 정도라고 하자. 가령, "어떻게 하면 이 거래처에서 돈을 더 뜯어낼 수 있을까?" 또는 "어떻게 하면 한 푼이라도 더 짜낼 수 있을까?"라는 태도와 마인드로 거래처들을 상대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장사꾼 마인드이기도 하고, 이것이 도덕적으로 옳고 그름을 판별받을 이유 또한 없다는 것에 동의를 하지만, 당시 내가 느꼈던 딜레마는 이런 태도와 마인드로 과연 사업이 성공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단 한 차례만 만나는 것이 비일비재했던 단품 무역상 시절과 자사의 이름을 달고 브랜딩과 마케팅을 통해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가야하는 브랜드 사업의 속성의 차이를 느꼈던 것이 아니었을까? 2005년이 아닌 1970-80년대 세계 누구에게도 팔지 못할 물건이 없었던 대한민국 상사 선배들에게는 배반이 정답이었을 수도 있겠다.

Deejay LIM.

Daily Activ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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