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물머리에도 공구리와 삽질의 향연은 펼쳐지는가?
- ㅇㅇ을 생각하다
- 2009/08/05 14:41
서울로부터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우리 회사 물류센터에 가는 길은 여러 갈래인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길은 강을 끼고 춘천을 향해 올라가는 길이다.
정신없는 외곽순환도로와 달리 호젓할 뿐만 아니라 가끔 들릴 맛집도 많으니 금상첨화다.
파주와 더불어 나의 전원생활 후보지로 낙점된 이 곳에 언제부터인가 손으로 갈겨쓴 배너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4대강 반대하는 플랭카드가 걸려있길래, 정부에서 시행하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내용인가 대충 짐작했었다.
그런데, 7월 29일자로 MBC에서 내보낸 기사를 보니 그게 아니었다.
우리나라 유기농 농업의 발원지인 이 곳을 공원으로 조성하고, 축구장, 공연장 그리고 자전거 도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좋게 말해 한강고수부지처럼인데... (세상에, 이렇게 아름답게 보전된 지역을 지켜주기는커녕...)
말문이 막힐 정도로 황당하고 답답하고 어이없다.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빼어난 두물머리의 풍경 안에 인공 구조물을 채워넣는 발상 자체가 너무나 구시대적이고 전근대적이다. 이건 마치 아름답게 핀 한 떨기 꽃 잎사귀에 인공 페인트를 덕지덕지 칠하는 것과 같다.
이미 방방곡곡에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이 무모하게 파헤쳐지고 있다.
무면허 성형외과 의사에게 내던져진 우리의 고운 터전을 더 이상 외면할 수가 없다.
두물머리마저 사라지게 할 수는 없다.
deejay.





Recent comment